中, 아세안회의 주목…"북핵·남중국해 핵심 의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오는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핵과 남중국해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대북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는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또한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기존 북핵 해법인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재차 강조하고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우군을 끌어들여 남중국해 문제를 협력하는 모양새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북한과 남중국해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세안 장관들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것인데 로베스피에르 볼리바르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샤먼(廈門)대학의 좡궈투 교수는 "아세안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아세안은 항상 아태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원하며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 영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볼리바르 대변인은 북한이 이 기간에 함께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확인하면서 ARF는 유엔이 아닌 곳에서 남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아세안이 참여하는 유일한 무대라고 강조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해 여러 차례 중요한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해 ARF에 참석할 예정이라 왕이 부장과 별도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세안의 대중국 비난 성명을 저지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주도로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을 공식화하게 될 것으로 봤다.
중국 남해(南海)연구원의 천샹먀오 연구원은 "남중국해 문제가 이번 회의 기간에 관심을 받겠지만 갈등보다는 협력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면서 "중국은 최근 필리핀을 포함한 남중국해 관련국들과 관계를 크게 개선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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