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용 호조에 "이제 시작일뿐" 반색
"고용 억누르는 규제 즐어들고 있어…변화 움직임 돌아왔다"
연일 경제지표 개선 강조…내륙지대 집토끼 사수에 진력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노동부가 6월에만 20만여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떨어졌다고 발표한 데 대해 "나는 이제 시작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훌륭한 고용 수치가 이제 막 발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고용을 억누르는 많은 규제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고용 시장의) 변화 움직임이 미국에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각종 국정 과제의 표류에 시달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각종 경제 고용 지표의 호조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연일 설화와 스캔들에 시달리며 낙선이 예상됐지만 '미국민에게 일자리를'이라는 구호 하나로 승리를 거머쥐었던 추억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에도 호전되는 기업 실적과 주가를 부각한 바 있다. "주류 언론은 이런 점을 거의 거론하지 않는다"는 뼈 있는 비판도 있지 않았다.
전날 웨스트버지니아 주 헌팅턴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도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일축하며 석탄 산업 부흥과 일자리 증대를 약속했다.
실제로 이 같은 전략은 '러스트 벨트(중동부의 쇠락한 산업지대)'와 농업 지대에서 아직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이민자가 많고 다인종 지역인 동·서해안 도시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투표권이 없는 영주권자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지난 대선에서 미국의 많은 정치 분석가들과 언론은 이 같은 '팩트'를 간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륙지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이른바 '가짜뉴스'들의 대선 전망을 실제 '가짜'로 만들고 말았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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