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아세안 외교관에 '화성-14' 발사 설명회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지난 1일 평양 주재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2차 시험발사와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외무성은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외무성에서 주조(북한 주재) 아세안 나라 외교대표들을 위한 정세통보 모임이 진행되었다"며 행사에는 주북 인도네시아·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설명회를 주재한 박정학 외무성 아시아 2국 국장은 '화성-14' 2차 발사와 관련해 "이번 시험발사는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고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을 뚜렷이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며 "만일 미국이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모험과 초강도 제재 책동에 매달린다면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외무성은 밝혔다.
북한은 작년부터 중요한 외교적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외무성 부상(차관)이나 담당 국장들을 내세워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정세통보 모임'이라는 명칭의 설명회를 열고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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