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교장관, 중국과 국경분쟁에 "대화와 인내" 강조
물리적 충돌 회피 시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동북부 시킴 인근에서 2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국경대치 해법으로 "대화와 인내"를 내세우며 물리적 충돌을 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4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와라지 장관은 전날 연방 상원에 출석해 양측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는 한 의원의 말에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와 자제'"라면서 "전쟁을 하더라도 다음에 대화는 해야 하기에, 그럴 바에는 전쟁하지 말고 대화를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과 국경대치 부분뿐 아니라 전반적인 양자 관계를 모두 논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외교적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대화를 강조하는 자신에 대해 제1야당인 국민회의 측에서 비판하자, 국경대치 초기 라훌 간디 국민회의 부총재가 주인도 중국 대사를 독자적으로 만난 일을 상기하며 "제1야당 지도자가 정보를 얻겠다며 인도 정부가 아니라 중국 대사와 먼저 접촉하는 것이 적절하다 생각한 데 슬픔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한편, 인도 측이 대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과 달리 중국은 여전히 강경한 모습을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3일 런궈창(任國强)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선의에는 원칙이 있고 자제에는 최저선이 있다"면서 "인도가 시간을 끌며 변화시키겠다는 환상을 포기하라"며 대치 지역에서 인도군의 철수를 거듭 요구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최근 티베트 지역에서 시행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포격 훈련 모습을 4일 방송하기도 했다.
모두 3천500㎞ 이르는 국경을 마주하는 인도와 중국은 지난 6월 16일 중국 티베트-인도 시킴-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자 인도가 반대하며 군대를 파견해 지금까지 50일 가까이 양국 군대가 지근거리에서 무장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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