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화재경보기 오작동 빈번…헛걸음에 속 타는 소방관

입력 2017-08-06 07:01
무더위에 화재경보기 오작동 빈번…헛걸음에 속 타는 소방관

올해 1∼7월 오인 출동 685건…7월 158건으로 가장 많아

소방력 낭비 지적…"주기적 점검 등 철저한 시설 관리 필요"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최근 들어 무더위 등에 따른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소방력을 낭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6일 대구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화재경보기가 잘못 울려 소방관이 현장에 나가 조치한 것은 685건이다. 이 가운데 7월이 가장 많은 158건이나 된다.

같은 기간 실제 화재 발생으로 출동한 것은 1천37건이다.

지난해에도 화재경보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오인 출동한 사례는 1천73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무더운 7∼8월이 274건으로 25.5%를 차지했다.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기가 경보기 오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대구소방본부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화재경보기에 전기적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절에 상관없이 평소 화재경보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먼지가 끼거나 낡고 오래된 경보기를 교체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 등도 오작동 원인으로 꼽았다.

화재경보기 작동 소리를 듣고 시민이 신고하면 일반적으로 소방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 고가사다리차 등이 동시에 출동한다.

그러나 현장에 실제 불이 나지 않아 기본적인 조치만 하고 돌아와도 상당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오인 출동은 고스란히 소방력 낭비로 이어져 소방당국이 실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게끔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일정 면적 이상 공동주택, 근린·종교시설 등뿐만 아니라 일반주택에도 의무적으로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도록 해 시민 등이 평소 소방시설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서 인력과 장비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오인 출동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정작 필요한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화재경보기 사용자가 전문업체에 주기적 점검을 맡기는 등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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