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감사한 마음 잘 표현할수록 행복하다"
의협 '대국민건강십계명' 중 하나…"주변인과 긍정 관계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내놓은 '대국민건강선언문 십계명'을 보면 "작은 일에 감사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라"는 항목이 있다. 이에 따른 실천 세부 사항으로는 ▲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 감사한 마음 표현하기 ▲ 원만한 인간관계 만들기 3가지가 제시됐다.
대국민건강선언문은 국내 최고의 의학자들이 1년여에 걸쳐 수시로 머리를 맞댄 끝에 나온 산물이다. 그렇기에 그만큼 근거가 확실하고, 국민이 믿고 실천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언뜻 보기에는 '감사한 마음 표현하기'가 왜 건강 십계명에 들어간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나름의 이유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 작은 일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자
긍정심리학자인 바바라 프레드릭슨은 우리가 스스로 하는 질문에 특별한 힘이 있다고 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현재 내가 있는 곳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운 좋게도 이곳에 있게 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오늘 일어난 좋은 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감사는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켜 자신의 마음을 열게 하고 나아가 상대의 선의에 보답하고 싶어지게 한다. 이때는 나만의 방법으로 진심을 담아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끊임없이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행복하고 활기차다. 또 희망적이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더 자주 경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감사의 실천은 어렵지 않다. 너무 거창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오늘 당장 고마운 사람에게 연락해 안부를 묻는 것부터 시도해 보자.
◇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강점을 찾아라
우리가 하루를 돌이켜볼 때는 잘한 것보다 부족하거나 실수한 것에 먼저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훌륭했던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이때 발휘된 긍정적 성품을 '성격 강점'(character strength)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한 성격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만은 "인간의 선함과 탁월함은 고통과 질병만큼 진실한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나아가 자신의 대표강점을 발견하고 창조함으로써 삶을 더욱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고유한 강점이 무엇인지,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점이 무엇인지에 집중할 수 있다면 분명 조금 더 행복한 오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게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 행복은 원만한 관계에서 시작된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 욕구이자 동기 중 하나는 주변 사람과 자주 긍정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속해 있다'는 긍정적 느낌은 다방면으로 강력한 효과를 나타낸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더 건강할 뿐 아니라 행복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 긍정적인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역경이나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강하다는 것도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가능한 한 자주, 가족이나 지인들과 편안한 식사를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학자 포다이스는 행복하게 만드는 기본활동으로 ▲ 다른 사람과 더 많이 교제한다 ▲ 친밀한 관계를 강화한다 ▲ 좋은 친구가 된다 ▲ 기대와 목표를 낮춘다 ▲ 행복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 의미 있는 일을 한다 ▲ 부정적 감정을 제거한다 ▲ 걱정하지 않는다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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