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노루' 북상에 강원 동해안 '비상'…대비태세 돌입(종합)

입력 2017-08-04 16:49
수정 2017-08-04 16:50
태풍 '노루' 북상에 강원 동해안 '비상'…대비태세 돌입(종합)

지자체·소방·유관기관 비상근무·피해 우려 지역 예찰 강화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박영서 기자 = 제5호 태풍 '노루'의 북상 소식에 강원 동해안 지자체와 소방, 유관기관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태세에 나섰다.

이번 태풍은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강릉 등 동해안에 엄청난 피해를 줬던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등과 같은 피해가 없도록 선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4일 상황판단회의를 긴급 소집해 7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 전 사전예방 등 선제 재난 비상근무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휴가철 산간·계곡·해안가 야영객 대피 안내, 올림픽 관련 각종 공사현장 점검, CCTV·현장관리관 활용 현장 상황 관리, 산사태, 붕괴 우려가 있는 취약지역에 대한 일제점검과 정비 실시를 지시했다.

또 저지대 침수대비 배수펌프 가동 여부 확인, 남대천 둔치 주차장 등 차량 침수 우려 지역 통제 철저, 상황대처를 위한 관계기관 비상연락체계 유지, 실과소별 읍면동 책임구역 지정, 전 직원 주말 비상근무 실시 등 비상체제 가동을 지시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아직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사전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며 "일요일에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비상 근무토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도 집 주변 배수구 점검과 하천 근처 주차 차량 이동 조치, 간판 등 날아갈 위험이 있는 시설물 고정, 비닐하우스, 농작물, 가축 등 보호조치, 풍랑이 우려되는 해안가 갯바위, 방파제 접근 금지 등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강원도 농업기술원도 물꼬 관리, 배수로 정비, 비닐하우스 고정 등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과 농업시설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사전관리를 강조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태풍에 의한 산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숲 가꾸기 사업장과 생활권 주변 주택피해 우려목을 중심으로 현장점검 강화에 나섰다.

지역주민 생활권과 연접한 산림 주변과 숲 가꾸기 사업장 내 벌채 산물, 나무운반길 등을 집중하여 점검하는 한편 재해 우려 지역, 과거 피해 발생지를 수시로 점검해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할 예정이다.

강원도 소방본부도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피해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관서장 비상근무, 119신고 폭주 대비 종합상황실 접수대 증설,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긴급기동팀 전진배치 등 긴급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봄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의 산사태를 우려해 인명피해 방지와 풍수해 취약지역 예찰 활동 등 철저한 사전점검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동해소방서 등 동해안 각 소방서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동력 펌프, 양수기, 수중펌프 등 수방 장비에 대한 중점점검과 조작훈련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북상하는 제5호 태풍 '노루'(NORU)가 동해 상으로 이동하면서 7∼8일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4일 예보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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