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어름 처럼' 찬 계곡 평창 '어름치 마을'의 여름
서늘한 냉기 쏟아지는 계곡 천렵 '백미'…숙박, 먹거리 다양
(평창=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여름 휴가마저 도시에서처럼 치열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로 붐비는 여행지를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이제 지친다.
움직일 필요 없이 서늘한 여름 계곡 물놀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한 동네에서 즐길 수는 없을까?
딱 맞는 곳이 있다.
바로 동계올림픽의 고장, 강원도 평창의 보석 같은 '어름치 마을'이다.
천연기념물 제259호인 어름치는 하천 중상류의 물이 맑고 자갈이 깔린 곳에 사는 물고기다.
몸길이 15∼40cm로 예전에는 강원도 동강 상류에서 많이 잡혔다. 그러나 근래에는 극히 보기 힘들게 됐다.
이 물고기 이름을 딴 어름치 마을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촌여행 브랜드 '웰촌'이 자신있게 소개하는 농촌여행지다.
이곳 저곳을 다녀보면 선진국의 시골 여행지와 견줘 크게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잘 갖춰져 있다.
◇ 즐길 거리
어름치 마을은 어름치가 살만큼 청정하다.
동강과 창리천 계곡(기화천)이 만나는 합류지점에 형성됐다.
우선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천렵이다.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계곡은 종종 그 냉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간단한 견지낚시 한세트를 드리운 채 흘려보내면 매운탕거리는 쉽게 잡힌다.
운이 좋으면 상류의 송어양식장을 탈출한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대표적인 즐길 거리가 바로 동강 자체를 온몸으로 느끼는 래프팅이다.
동강의 래프팅은 너무 유명해서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다.
무당소∼진탄나루 코스를 타는 래프팅의 진수는 바로 문희마을 앞의 '황새 여울'이다.
황새 여울은 물속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자리 잡고 있어 소용돌이가 심하다.
인플레이터블 카약 투어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시원하기로는 동강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듯한 '스카이라인'도 해볼만 하다.
장점은 모든 게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어름치 마을은 동강 변으로 포장된 길이 잘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산책을 해도 좋고 전기 자전거 트레킹에 나서도 좋다.
전기 자전거를 빌려 타고 산들바람을 느끼며 동강 변을 달리는 것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행복이다.
큰 오르막과 내리막도 없어서, 전기 자전거는 약간의 조작법만 익히면 쉽게 절경을 바라보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마을에는 민물고기 생태관이 건립돼 있어 어린이들 교육에도 좋다.
동강지역과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민물고기를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한여름을 서늘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동강을 따라 난 백룡동굴이 바로 그곳이다.
내부 경관이 아름다우며 천연기념물 260호로 지정돼 있는데, 내부 보호를 위해 하루 최대 180명만 들어갈 수 있다.
◇ 숙박
마을에는 생태 펜션을 비롯해 마을과 개인들이 문을 연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대부분 최근에 지어져 시설이 깔끔하고 현대식이다.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숙소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마을 어귀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도 있는데, 텐트 캠핑 데크부터 최신식 카라반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 먹거리·특산물
창리천 계곡에는 송어 양식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다.
송어는 1급수 찬물에서만 자라는 물고기다. 그만큼 청정하다는 이야기다.
먹거리는 당연히 송어회와 매운탕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 쏘가리와 잡고기 매운탕, 어죽 등이 신선하고 맛난다.
강원도 메밀 등을 소재로 한 음식점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 여행 정보
웰촌(www.welchon.com)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창과 블로그, SNS에서 웰촌을 검색하면 농촌여행 상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매월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가 업데이트 된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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