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 세번째 연기…내년 3월엔 가능할까
한국 학기시스템과 맞지 않고 조선경기 침체로 학생모집 저조 탓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던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개교가 또 연기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7일 교육부로부터 오는 9월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개교는 연기된다고 덧붙였다.
도는 3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한국 학기시스템과 맞지 않아 학생들의 진학여건이 여의치 않은 점과 국내외 조선해양플랜트 경기 침체로 학생모집이 저조한 것이 개교 연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높은 영어 실력과 학습능력이 요구되는 학교 특성상 지원자 중 입학허가 비율이 낮은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애버딘대는 개교에 앞서 올해 하반기부터 입학허가자 중 영어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동캠퍼스 내에서 대학이 필요로 하는 영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와 애버딘대 측은 "내년부터 조선해양플랜트 경기가 회복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고 3월에 시작하는 한국 학기시스템에 맞추면 학생모집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학생모집 홍보에 만전을 기해 내년 3월 애버딘대 한국캠퍼스가 하동에 개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2013년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해양플랜트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했다.
당초 지난해 9월 하동에 한국캠퍼스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학 재정과 재무 문제, 본교 운영위원회의 투자에 대한 협의 등을 이유로 개교를 올해 3월로 늦췄지만 그나마 문을 열지 못했다.
애버딘대는 석유공학, 상부설비 공학, 해저공학 등 3개 과목을 지난해 8월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지난 5월 하동군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GFEZA)·도·하동 갈사산업단지 내 애버딘대 제레미 킬번 수석 부총장과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운영 협약을 맺어 오는 9월 개교를 목표로 교수채용과 학생모집에 나섰지만 결국 또 개교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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