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vs 대환영' 네이마르 이적에 스페인·프랑스 '극과 극'
스페인 유니폼 화형식…프랑스는 나라가 들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한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 네이마르(25)를 두고 두 나라 축구팬들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축구팬들은 네이마르를 '돈에 빠진 배신자'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지만, 프랑스 축구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프랑스 매체 르 몽드는 4일(한국시간) 네이마르의 이적이 확정된 뒤 바르셀로나 현지 분위기와 프랑스 파리 분위기를 비교했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는 배신자, PSG는 사기꾼 집단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네이마르의 이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수 주간 네이마르의 이적 루머가 기정사실처럼 떠돌았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과격한 행동도 나왔다. 바르셀로나 팬 모하메드 아메드는 "네이마르의 이적 소식을 들은 뒤 바로 행동에 옮겼다"라며 네이마르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
스페인 매체도 비난에 동조하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네이마르는 새로운 피구"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포르투갈 출신 루이스 피구는 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경쟁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는데, 네이마르도 피구 못지않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는 것이다.
스페인 매체 엘 에스파뇰은 "네이마르가 피구 이적 사건 이후 바르셀로나 축구팬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안겼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네이마르의 이적에 오히려 똘똘 뭉치는 분위기도 보인다.
한 팬은 "우리는 돈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축구 클럽의 의미를 넘어선 존재다. 큰 가족이고, 카탈루냐의 상징"이라고 전했다.
격앙된 바르셀로나 분위기와는 달리, 프랑스 파리는 축제 분위기다.
PSG는 4일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네이마르는 5일 팬들 앞에 나서 첫 인사를 할 예정인데,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네이마르의 이적에 관심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네이마르의 이적이 확정되기 전인 3일 자선 모금행사에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을 만나 "축하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프랑스 제럴드 다르마냉 재무부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네이마르가 PSG에 입단하게 된다면, 재정부 장관으로서 기쁠 것이다. 그가 낼 세금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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