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전문가 "무항생제 실험실 고기, 식탁 점령할 것"

입력 2017-08-04 09:03
뉴질랜드 전문가 "무항생제 실험실 고기, 식탁 점령할 것"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미래에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가 일상적인 식품으로 식탁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 식품 농업 기술 전문가가 전망했다.

미국과 뉴질랜드를 오가며 일하는 로지 보즈워스 박사는 4일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TVNZ)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전망하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업에 종사해온 사람들은 그런 식의 산업 변화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즈워스 박사는 '청정 고기'로도 불리는 실험실 고기가 실제 고기와 똑같다며 이 고기가 미래의 정육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실험실 고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실제 고기와 똑같다"며 그러므로 절대 인조고기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험실에서 고기를 만들면 호르몬, 항생제, 가축 배설물 문제 등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까지 고려하면 시장 판도를 뒤흔들게 될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농부들이 청정 고기 산업을 걱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 특히 상품으로 고기를 파는 사람들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처음에는 동물 세포를 약간 채취해 영양분을 공급했는데 그게 자라서 몇 배로 커져 큰 고깃덩어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일이 모두 생물 반응기나 맥주 공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매우 비슷한 발효 탱크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TVNZ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실험실에서 만든 청정 고기를 안 먹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박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놓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