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크라이 해커, 1억6천만원 '몸값' 인출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 5월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해커들이 피해자들로부터 10만8천파운드(약 1억6천200만원)에 상당하는 비트코인(가상화폐)을 받아 챙겼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비트코인 추적업체 엘립픽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너크라이와 연관된 3개의 비트코인 계좌에서 모두 10만8천953파운드 상당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갔다고 엘립픽은 말했다.
엘립픽 공동창업자 톰 로빈슨은 미국 방송 CNBC에 "이 비트코인의 일부는 (추적을 더욱 어렵게 하려고) 암호화 코인인 '모네로'(Monero)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워너크라이는 암호화된 파일을 푸는 대가로 300달러(약 34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사흘 내 지불하지 않으면 요구액을 600달러(약 68만원)로 올린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해커는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비트코인 계좌를 안내하며 7일 이내에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삭제하겠다고 협박한다.
앞서 영국 방송 BBC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국제 조사를 주도한 영국 정보기관 정부통신본부(GCHQ) 내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NCSC는 북한 정부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커집단 '라자루스'(Lazarus)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비상대응팀(US-CERT))도 이번 공격에 북한의 정찰총국이 연루돼 있다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내렸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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