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中, 北정권교체 동의하지 않으면 군사옵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3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의 정권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이든 군사 옵션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볼튼 전 대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로 지난 25년간 미국의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는 게 증명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볼튼 전 대사는 "이른바 '당근과 채찍' 정책으로는 북핵을 막을 수 없다"면서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는 방식은 과거 25년의 전철만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외교 해법은 중국을 상대로 한반도 통일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이런 외교적 접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받아들이기는 어렵겠지만 군사 옵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방식이든 군사 옵션은 대한민국, 특히 수도 서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한국 또는 일본의 사전동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김정은의 핵무기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행동에 대해 어떤 외국정부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볼튼은 보수진영에서도 가장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는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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