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집단급식소 위생상태 비상…"절반 이상 재점검"

입력 2017-08-03 17:48
수정 2017-08-03 18:05
경남 집단급식소 위생상태 비상…"절반 이상 재점검"

조리기구·조리대·작업자 손 위생 취약…도 "식중독 예방 점검 강화"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남지역 노인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 위생상태가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6월 14일부터 한 달간 189곳의 시·군 노인복지시설과 742곳의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 931곳 중 10% 정도인 90곳을 표본으로 정해 위생상태 컨설팅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식중독 발생을 줄이고 안전한 식품 제공을 위한 이번 컨설팅에는 도내 4개 대학 관련 분야 교수와 공무원, 식품위생감시원 등 9명이 참여했다.

이 결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따라 100점 만점에 91점 이상은 13곳(14%), 81∼89점 30곳(33%), 71∼79점 25곳(28%), 61∼69점 11곳(12%)이었다.

위생상태가 부실한 수준인 60점 미만도 11곳(12%)으로 나타나 위생관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작업자 손 씻기, 수도꼭지, 냉장고, 고무장갑, 조리대, 조리기구, 식기류, 도마, 칼 등의 미생물 오염도를 진단했다.

위생 점수가 낮은 곳은 세균검사에서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됐다.

위생모 미착용, 칼·도마 구분 사용 미흡, 바닥 물청소 때 조리대 하단 조리기구 오염 우려, 개별용기 없이 냉장·냉동 식재료 보관, 유통기한 표시 훼손, 해동 후 남은 재료 재냉동 사례도 적발됐다.

도는 60점 미만을 받은 곳은 도가 직접 재점검과 위생교육을 하고, 80점 이하는 시·군에서 시설별로 현장 방문해 개선사항을 다시 점검할 방침이다.

도는 "이번 컨설팅에서 집단급식소 식재료를 검수단계부터 보관, 조리, 배식, 섭취까지 위생상태와 오염 가능성 등을 정확하게 진단해 단계별 맞춤형 식중독 예방법을 제공했다"며 "부실한 위생관리로 말미암은 문제점을 제거해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도는 이달 중순부터 가을 신학기 학교급식소에 대한 집중 지도점검에 나서고 가을 행락철에는 행락지 주변 다중이용시설 식품취급업소에 대한 민·관 합동점검도 할 계획이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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