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훈련' LG 류제국 "미국에서 안타 많이 쳤어요"

입력 2017-08-03 16:56
'타격 훈련' LG 류제국 "미국에서 안타 많이 쳤어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타격 연습을 하는 LG 트윈스 선수가 있었다.

저렇게 성실한 선수가 누군가 해서 자세히 보니 LG의 우완 투수 류제국(34)이었다.

류제국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타격 연습을 자처했다.

마침 더그아웃에서 양상문 감독과 취재진의 미팅이 진행되던 때라서 다들 잠시 대화를 중단하고 류제국의 타격 솜씨를 감상했다.

지난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수 정찬헌이 엉겁결에 찾아온 타격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터라 LG 투수의 타격 훈련은 예사롭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류제국은 타격에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풀려고 배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전날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2-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으나 불펜진이 승리 기회를 날려버렸다.

지난 6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두 달 가까이 승리와 담을 쌓았으니 스트레스가 쌓일 법했다.

어떤 이유에서 배트를 휘둘렀던 지와는 별개로 류제국의 타격 솜씨는 예사롭지 않았다.

3루수 방면으로 연신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류제국도 본인의 타격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고등학교 때 4번 타자였다"며 "미국에서도 시카고 컵스가 내셔널리그 소속이라 마이너리그에서 안타도 많이 쳤다. 대타로 나선 적도 있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투수도 타석에 나서 봐야 한다. 투수들이 공을 던지면 타자들은 무섭다. 본인의 공을 치기 어렵다는 걸 느껴야 한다"며 "그러면 도망가는 볼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류제국의 타격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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