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몸값, 오만원권으로 쌓으면 롯데타워 넘는다
이적료 3천억·5년 연봉 3천억…역대 최고액 체감하려면
서울월드컵경기장 3채 건립…전북 구단 10년 치 운영자금
BBC "여객기 3대 구입 가능…피지·통가 국가 부채도 해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 슈퍼스타 네이마르(25)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엄청난 '몸값'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원 PSG는 네이마르의 현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으로 책정된 2억2천200만 유로(약 2천966억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축구계는 물론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액수다.
네이마르의 몸값을 국내 스포츠 시장에 단순 대입할 경우, 그가 얼마나 비싼 선수인지 체감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지난해 전북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기희로 600만 달러(6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네이마르 몸값의 44분의 1수준이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운영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북 현대의 1년 예산은 약 300억원 정도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만으로 전북의 약 10년 치 운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단순히 선수, 구단과 비교를 넘어 한국 축구 산업 전체와도 비견된다.
한국 축구 단체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쓰고 있는 건 대한축구협회로, 1년 예산이 약 1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 이적료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이마르를 살 돈으로 축구장도 지을 수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건설비용으로 약 2천60억원이 들었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약 1천1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네이마르의 몸값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2개나 짓고도 약 700억원이 남는다.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건설비용 약 1천950억원)도 네이마르의 몸값엔 비교가 안 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지어졌다가 무용지물이 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약 4천700억원)보단 싸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현금'으로 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오만원권 100장의 두께는 약 1.1㎝인데, 약 3천억원을 오만원권으로 쌓으면 약 660m가 된다.
이는 국내 최고층 빌딩 잠실 롯데타워(555m)보다 100m 이상이 높다.
무게는 약 6톤이나 된다. 경차 '뉴모닝'의 약 7대 무게다.
네이마르의 몸값으로 세계 유명 클럽도 집어삼킬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13개 구단은 선수단 이적료 총합이 네이마르 한 명의 이적료보다 적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PSG는 이적료 외에 네이마르의 연봉도 지급해야 한다. 네이마르는 PSG와 주급 86만5천 유로(약 11억 5천만원)에 5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로 따지면 4천500만 유로(약 598억 4천만원)로, 5년 동안 연봉으로만 약 3천억원을 더 써야 한다.
5년간 네이마르를 뛰게 하려고 약 6천억원을 쓰는 셈이다.
프랑스 리그앙 각 팀은 한 시즌에 정규리그 38경기를 치른다.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클럽대항전을 모두 소화하더라도 약 50경기 정도를 뛰게 된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46경기를 뛰었다.)
네이마르가 5년간 부상 없이 거의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뛸 경우 250경기 정도를 소화하게 되는데, PSG는 경기당 '네이마르 출전 비용'으로 약 24억원씩을 쓰게 된다.
1분당 약 3천750만원, 1초당 63만원씩 지불하는 셈이다.
국내 대기업 사원 한 명이 1년간 일하면 네이마르의 1분 출전 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
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네이마르의 이적료로 보잉737-700 여객기 3대를 구매할 수 있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선수단 1년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의 몸값은 국가 경제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도다.
BBC는 "투발루, 몬세라티, 키리바시, 마셜 제도, 나우루, 팔라우 등 여섯 나라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하고, 통가, 피지의 국가 부채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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