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해군,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서 실종 수병 합동수색
미국 구축함 수색 작업에 중국 함정·항공기 지원 나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해군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미국인 수병에 대한 공동 수색에 함께 나섰다.
최근 북한 문제 등으로 불거진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무역 보복조치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서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미 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지난 1일 수병이 실종된 후 남중국해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 해군 함정 2척도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수색 작업에 함정뿐만 아니라 항공기까지 투입해 스테뎀함이 실종 수병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병이 소속된 스테뎀함은 지난달 2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 있는 트리톤 섬 12해리(약 22㎞) 이내로 진입해 중국군과 갈등을 빚었던 함정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협조는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디펜스 뉴스는 중국 해군이 이번 실종 수병 수색에 협조하는 이유는 해상에서의 국제규칙을 준수하면서 미군과 원활한 소통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미군 장교를 인용해 "이번 중국의 협조는 해상의 불의 사고에 대한 국제 규칙이 중국에도 적용된 것이며 중국과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을 증진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면서 "현재의 수색 협조는 양군이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친선을 다져온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펜스 뉴스는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이 중국을 겨냥해 자주 강경한 발언을 하지만 미 해군은 중국 해군과 지속해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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