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립대 9월 수시모집부터 입학전형료 최대 14.4% 내린다
예체능 계열 비중 큰 목원대 인하 폭 가장 클 듯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정부의 대학 입학전형료 인하 방침에 따라 대전 지역 사립대들이 전형료를 최대 14% 정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주요 사립대들이 입학전형료 인하 폭을 조율하고 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전국 대학들은 4일까지 입학전형료 인하 폭을 교육부에 통보해야 한다.
지역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최근 한자리에 모여 전형료 인하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최소 10% 이상은 인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역 사립대 중에서는 목원대가 전형료를 가장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입학정원의 30%가 예체능 계열인 이 대학은 실기 위주 전형료 14.4%를 내리고 학생부 위주 전형료는 12.8%를 인하할 계획이다.
응시생들 입장에선 1개 전형 당 최대 1만원 정도의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재료비와 실기비용이 필요한 실기 위주 전형료가 학생부 위주 전형보다 2배 이상 비싼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체감하는 인한 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배재대는 최대 12% 정도 내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이 대학은 입시 유형 20개에 따라 전형료가 3만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수시모집 때부터 학생들은 3천∼5천원 인하된 가격에 입학 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됐다.
배재대의 지난해 입시 전형료 수입이 4억5천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5천만원 안팎의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학교 측은 예상했다.
지역 사립대 중 입학정원이 가장 많은 한남대 역시 10% 이상 인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역시 지난해 전형료 수입 5억5천154만원에서 최소 5천만원 이상의 수입이 줄어든다.
대전대는 10∼12%를 사이에 두고 최종 인하 폭을 조율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전형료를 내리기로 했다"며 "하지만 그동안 입학전형료 수입 상당수를 차지해 온 수도권 주요 사립대와 지역 사립대를 같은 기준으로 보고 일률적으로 전형료를 인하하면 지역 사립대의 재정이 더 열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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