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한반도 전쟁 가능성 질문에 "美도 그렇게 안본다"(종합)

입력 2017-08-03 17:38
수정 2017-08-03 17:39
정의용, 한반도 전쟁 가능성 질문에 "美도 그렇게 안본다"(종합)

與요청에 안보 상황 보고…"北 전략적 도발로 안보환경 변화 유발"

사드 최종 배치 문제에 "원칙대로 신중하게 환경영향 평가"

'코리아 패싱' 질문도 나와…"매일 美·中과 커뮤니케이션"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일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 전쟁 가능성과 관련, "미국도 그렇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전쟁 발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보고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임시배치 결정이 긴급하게 이뤄진 데다 북한의 도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7월 4일 발사했던 탄도미사일 보다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성명 등의 반응을 보고했다.

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에 따라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사드 임시배치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협상 ▲무력시위 및 미국의 폭격기 배치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 최종 배치 문제와 관련, "엄밀하고 엄격하게 환경영향 평가를 하는 것을 국회가 지켜보겠다"는 여당 지도부의 언급에 "원칙대로 신중하게 환경영향 평가를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에 대한 견해나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때 우리 정부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질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북핵·미사일 문제 대응 과정에서 한중 및 한미 관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접근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또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파트너와 매일 토론을 하고 있으며, 중국측 실무진과도 그런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또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원내대변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우 원내대표 등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지난달 28일 도발은 지난달 4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의 제재가 단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됐다"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계속되는 전략적인 도발은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의 안보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에 대해 모두 같이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을 효과적으로 해나갈 것인지 오늘 여당 지도부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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