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색 조출코' 뜻 아세요?…외계어 같은 해경 용어
평택해경, 상황보고용 85개 단어 알기 쉽게 고치기로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비타 표류 전마선 컨택 예인색 조출코 결박."
해경 상황실 근무자들이 받은 상황 보고 내용 중 일부분이다. "경비 중 표류하던 소형선박을 발견하고 예인줄을 내어 고정했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일반인은 물론 해경 다른 부서 근무자들조차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들이다.
평택해양경찰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사용해오던 이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줄임말은 물론 한문과 외래어 등 85개 상황보고용 단어를 듣기 쉬운 단어로 바꾸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한문 단어인 금일(今日)은 오늘, 취환(取換)은 교체, 징구(徵求)는 제출, 결박(結縛)은 고정, 명일(明日)은 내일, 당무자(當務者)는 담당자 등으로 바꿨다.
관행적으로 사용하던 '삐라'도 북한전단, 빌지(Bilge:배 바닥에 고이는 기름)는 선저폐수, 레커차는 견인차로 순화하기로 했다.
또 짐을 옮길 때나 연락용으로 쓰이는 작은 선박을 뜻하는 전마선(傳馬船)은 소형선박으로, 전쟁터에서 사람을 후방으로 옮긴다는 후송(後送)은 이송(移送)으로, 다른 배를 끌기 위해 사용하는 밧줄인 예인색(曳引索)은 예인줄로, 공기를 공급받아 잠수하는 방식인 머구리는 표면 공급식 잠수로 바꿨다.
해경에서만 사용해오던 '∼타'는 '∼하다가', '∼코'는 '∼하고' 또는 '∼후'로 바꿔 사용한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 상황 보고서는 업무 협조를 위해 다른 민간단체·정부기관·지자체·경찰기관·소방 등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해경만 아는 단어를 사용해 의미 전달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이번에 조직 개편이 되면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상황보고용 용어부터 쉽게 바꿔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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