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광주·전남 아파트 시장 전망은

입력 2017-08-03 10:22
수정 2017-08-03 10:26
8·2 부동산 대책…광주·전남 아파트 시장 전망은

"시장 관망 분위기 형성" "실수요 아파트 가격은 오를 것"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이 '핵폭탄급'으로 평가받으면서 광주·전남 아파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은 서울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지정, 서울, 세종, 경기도 일부, 부산 일부 등 조정대상지역내에 양도세 중과(重課) 등 세금과 대출, 청약제도로 부동산 시장을 압박하는 것이 골자로 광주·전남지역은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다.

따라서 광주·전남 부동산 시장은 서울 등과는 달리 당장은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가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핫플레이스'로 여겨지는 광주 봉선동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주변 아파트 가격이 요동칠지도 주목된다.

대한주택협회 광주시지회 신수의 사무국장은 3일 "당장은 8·2 부동산 대책이 광주·전남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8·2 부동산 대책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핵폭탄급'이고 금융, 세제 압박이 거세져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주택사업자들이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지방에서 아파트 수요가 커질 수도 있다"며 "지방 아파트 가격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 봉선동 P 공인중개업소의 김모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수도권 아파트 규제가 강화하면 지방 부동산 시장도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공인중개사는 "봉선동은 대형평수 위주로 최근 2년간 최고 2억원 가량 올랐고 모 아파트 56평의 경우 매물이 없어 거래가 없을 정도"라며 "실수요자들이 많은 아파트 평형수는 당분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전남혁신도시 D 공인중개업소의 이모 공인중개사는 "혁신도시 내 아파트 대부분이 33평형으로 최근 한전 공대 설립 이야기가 확산하면서 2천만원 가량 올랐다"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 같다"고 밝혔다.

세무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내에 있는 주택을 팔 경우 2주택자는 기본 세율(6∼40%)에 10% 포인트를, 3채 이상 가진 사람은 20% 포인트를 가산해 양도세를 물리는데, 예를 들어 서울에 한 채, 광주 봉선동에 한 채를 갖고 있다면 2주택자로 간주해 봉선동 집을 팔면 지금처럼 기본세율만 적용되지만, 서울 집을 팔면 기본세율에 10% 포인트를 더해 양도세가 매겨진다"며 "이 때문에 2주택에 대한 심리적 부담 때문에 지방(봉선동) 주택을 미리 처분할 수도 있고 이런 사례가 많아지면 하반기 지방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고강도 부동산 대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부동산 시장이 투기 위주에서 실거주 위주로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불로(不勞)소득의 상징인 부동산 투기가 근절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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