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화력발전소 반대 주민 8일째 핵심부품 반입 저지
(포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석탄화력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경기도 포천시 주민들이 발전소 핵심부품을 운반하는 차량의 공사현장 진입을 막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포천시와 포천석탄발전소반대공동투쟁본부 등에 따르면 석탄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 등이 지난달 27일 오전 8∼9시께부터 8일째 발전소의 핵심부품을 실은 트레일러 차량의 발전소 진입을 막고 있다. 이 부품은 212t짜리 발전기(Generator)로, 700억원 상당이다.
공사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창수면 가양리 도로에서 발전기를 실은 트레일러가 고장으로 멈춰 서며 뒤늦게 중량물의 발전소 반입 사실을 안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차량 등을 동원해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홍영식 포천석탄발전소공동투쟁본부 사무국장은 "업체 측이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중량물을 반입해 흥분한 주민들 일부가 트레일러를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천시도 화력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지난달 27일 추가 반입예정인 90t짜리 터빈 운송사 측에 이동중지를 요청하고 중량물의 출발지인 고양시에는 운송허가 취소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업체 측이 중량물 운송에 따른 교량 보강공사 실시설계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일부 설계와 달리 공사가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교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시는 또 중재에 나서 업체 측에 주민을 상대로 중량물 운송에 따른 도로와 교량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도록 요청했다.
이에 대해 포천석탄화력발전소 사업자인 GS E&R 관계자는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설명회에서 중량물 운송에 따른 도로나 교량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화력발전소는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에 유연탄을 연료로 시간당 550t 용량의 열과 169.9㎽ 용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내년 8월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10월 발전소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2월 공사를 시작, 현재 77% 공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포천 주민들은 환경피해와 도시미관 저해, 지가 하락 등 부작용을 우려해 2015년 12월 반대 모임을 구성, 발전소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 사업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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