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고기' 파문 이후 닭고기 수출 첫 증가세
작년 대비 7월 수출량 6.2%, 수출액 2.7% 증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부패한 고기를 불법유통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위축됐던 닭고기 수출이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7월 닭고기 수출량은 38만5천t으로 지난해 7월보다 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닭고기 수출액은 6억1천920만 달러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부패고기' 불법유통 사건이 터진 이후 닭고기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처음이라면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일본, 멕시코, 쿠웨이트, 앙골라 등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7월 닭고기 수출량은 250만6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으나 수출액은 42억100만 달러로 5.4% 증가했다.
'부패고기' 불법유통 파문에도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수출이 우려했던 것만큼 타격을 받지 않으면서 브라질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를 종전의 55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3월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쇠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부패한 고기에서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다. 일부 제품은 각급 학교의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브라질 농업부는 부패고기 불법유통 의혹을 받는 업체 21곳에 대해 수출허가를 취소했다. 실제로 이들 21개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 가운데 302개 샘플을 조사한 결과 2개 업체의 샘플 8개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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