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대사 "북·미 대화만이 유일한 북핵 해법"
美 '北·러·이란 제재법'엔 "미-러 관계 심각하게 훼손" 경고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바실리 네벤쟈(55) 신임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2일(현지시간) 북핵 이슈와 관련해 "북·미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네벤쟈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는 어려운 사안이고, 손쉬운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대북(對北)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 논의에 부정적인 의미로도 읽힌다.
또 네벤쟈 대사는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한꺼번에 제재하는 미국의 '패키지 법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심각한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법안을 추진한 이들이 러시아의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라며 "역사에서 수없이 증명됐듯, 러시아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에서 미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질문에는 "불가피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렇지만 언젠가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네벤쟈 대사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도 상견례 겸 만남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헤일리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회동 사실을 알리면서 "대(對)테러리즘, 북한 문제, 유엔에서의 관계 등 많은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테랑' 외교관인 바실리 네벤쟈 전 외무차관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로 임명했다. 전임자인 비탈리 추르킨(64) 대사는 지난 2월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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