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치고도 고개 숙였던 이천웅, 롯데전 '한풀이' 성공

입력 2017-08-02 23:05
만루포치고도 고개 숙였던 이천웅, 롯데전 '한풀이' 성공

연장 10회 말 극적인 끝내기 2타점 역전타 '쾅'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6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올해 손꼽을만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명승부 제조기'라는 별명답게 7년 만에 '무박 2일'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11-10, 롯데가 연장 12회 혈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당시 LG는 연장 10회 초 이천웅의 만루 홈런 등을 묶어 대거 5득점, 10-5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가 거짓말처럼 힘을 내기 시작했다. LG는 10회 말 허무하게 10-10 동점을 허용했고, 12회 말 안타와 실책으로 10-11 패배를 당했다.

'연장에서 만루홈런치고 패한 첫 번째 팀', '연장 최다 점수 차 역전패' 등 그날 경기가 LG에 남긴 상처는 컸다.

만나면 치열하게 싸우는 LG와 롯데가 이번에는 서울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만났다.



2일 경기에서 LG와 롯데는 정규이닝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가 연장 10회 초 2점을 내면서 LG는 다시 한 번 '롯데전 연장 패배'를 떠올렸다.

그러나 LG에는 이천웅이 있었다. 연장 10회 말 무사 1, 2루에서 내야 땅볼 2개로 3-4까지 따라간 LG는 백창수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역전 주자를 내보냈다.

이때 타석에 등장한 이천웅은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조정훈의 4구를 때렸다.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른 사이 주자 2명가 모두 홈을 밟았다. 극적인 끝내기 역전 결승타다.

6월 사직에서 이천웅은 롯데의 '말 공격'에 눈물을 삼켰지만, 안방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는 LG가 역전하는 순간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이천웅은 "1점 차로 지고 있어서 동점을 만들면 다시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확히만 맞히자고 생각한 게 결과가 좋았다. 팀 승리와 연승에 너무 기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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