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내전 참가 러 전사자 40명 안돼"…외신보도 반박
크렘린 "전사자 10명 국방부 발표 믿어야"…의용군 존재 가능성은 부인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시리아 내전 참가 러시아인 전사자 수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이날 시리아에서 전사한 러시아인 유가족과 지인 등의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40명의 러시아인이 시리아 내전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40명의 전사자 가운데 17명이 군인이고 21명은 민간군사전문가이며 2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올해 들어 시리아 내전에서 숨진 러시아 군인 전사자 수를 10명으로 발표했다.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영국 로이터 통신이 시리아 내에서의 러시아군의 이슬람국가(IS) 격퇴와 평화 복구 작전을 어떤 식으로든 헐뜯으려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러시아 공수부대의 날을 맞아 로이터 통신이 내놓은 오늘 보도도 예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코나셴코프는 이어 로이터 통신이 시리아에서 전사한 러시아 '계약직 군인'이나 '비밀 (군사)조직' 같은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와 달리 시리아에 공식적으로 파견된 러시아 군인 외에 계약직 군인이나 민간군사조직 같은 것은 없다는 설명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국방부 발표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자국 기자들로부터 로이터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방부로부터 크렘린으로 자료들이 보고되며 바로 이 공식 자료를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도 시리아에서 러시아 출신의 비공식 의용군이 내전에 참여하고 있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시리아에서 러시아인들이 의용군으로 싸우고 있다면 이는 정부 채널을 통한 것이 아니며 국방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파견한 군인 외에 러시아 출신의 비공식 의용군이 시리아 내전에 참가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올해 7개월 동안 시리아에서 전사한 러시아인(40명)이 그 전 15개월 동안의 전사자 수(36명)를 넘어섰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시리아 분쟁에 대한 개입을 강화할수록 피해도 크게 늘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지금까지 34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러시아인 사망자 수가 이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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