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 깬 엔플라잉 "이젠 꽃길만 걷고 싶어요"
FNC 한승호 대표 "2년 공백에 망했느냐는 이야기도"
'프듀' 유회승 "이등병 마음으로 최선 다하겠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밴드 엔플라잉이 2년 만에 침묵을 깨고 새 출발의 신호탄을 쐈다.
엔플라잉은 2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새 미니앨범 '더 리얼: 엔플라잉'(THE REAL: N.FLYING)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유회승(22)의 합류로 5인조가 된 멤버들의 얼굴엔 설렘과 떨림이 교차했다.
2015년 데뷔할 당시 FT아일랜드, 씨엔블루를 잇는 아이돌 밴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중압감이 맴도는 듯했다.
드러머 김재현(23)은 "이 자리에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것이구나 싶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리더 이승협(25)은 "기존 멤버들이 함께해온 시간이 7년이 됐는데 갑자기 들어온 멤버와 어떻게 섞일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다"며 "그러나 회승이가 먼저 다가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유회승은 "오늘이 제 첫 데뷔날이다. 좋은 팀에 들어온 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꽃길만 걷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막 레슨받기 시작한 병아리, 아니 달걀 연습생이었을 때도 이미 아티스트였던 멤버들이 이것저것 알려주고, 합주를 맞춰봤다"며 "이등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례적으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한승호 대표도 무대에 올라 유회승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제가 직접 쇼케이스에 나선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엔플라잉이 2년간 새 앨범을 내지 않다 보니 '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엔플라잉은 그루브하고 톡톡 튀는 밴드 음악을 위해 회사를 만들 때부터 기획했던 팀"이라며 "그러나 직접 프로듀싱하던 과정에서 한계점이 보였고, 이 팀에 맞는 보컬을 찾느라 (컴백) 준비 기간이 길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오랜 공백 끝에 신곡을 낸 만큼 멤버들의 포부는 당찼다.
김재현은 "포털사이트에 '엔플라잉'을 검색하면 '플라잉 요가'가 먼저 나오더라. 이번 앨범이 좋은 결과가 나와 이젠 저희 팀명이 검색됐으면 좋겠다"고 농반진반 소망을 전했다.
베이시스트 권광진(25)도 "지난 2년 동안 매일 한강을 7㎞ 이상 뛰었다"며 "트로피를 받으면 팬들의 이름표를 달고 10㎞ 마라톤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멤버들은 타이틀곡 '진짜가 나타났다'와 수록곡 '다행이야'를 연주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이상형을 발견한 남자의 마음을 펑키한 사운드로 표현한 곡이다. 이승협의 랩과 유회승의 탄탄한 보컬이 돋보인다.
'다행이야'는 서정적인 기타 선율이 귀에 감기는 곡으로, 걸그룹 여자친구의 히트곡을 다수 만든 프로듀서팀 이기·용배가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에는 이 밖에도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신스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아 유 레디?'(ARE YOU READY?) 등 다채로운 장르의 6곡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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