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시리아 반군, 포로 교환 개시

입력 2017-08-02 18:03
레바논 헤즈볼라-시리아 반군, 포로 교환 개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리아 수니파 반군 조직 중 하나인 알누스라 전선 양측이 상대방의 포로 일부를 교환했다.

2일 레바논 관영 통신 NNA와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알카에다 연계단체 알누스라 전선에 납치됐던 헤즈볼라 대원 3명이 전날 풀려나고 레바논 당국이 구금 중이던 알누스라 소속 대원 3명이 석방돼 각 진영으로 돌아갔다.

이번 조치로 양측의 추가 포로 교환은 물론 시리아 내전 기간 레바논 동부에 체류했던 알누스라 전선 대원과 그 가족, 시리아 난민 등 약 1만명이 조만간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알누스라 전선 대원과 그 가족, 난민은 치안 불안과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부군의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앞서 양측은 시리아와의 국경에서 가까운 레바논 동부 주르드 아르살과 칼라문 산악 지대에서 며칠간 전투를 벌이다 지난주 휴전에 합의했다.

헤즈볼라는 시리아군과 함께 지난달 21일 이 일대에서 알누스라 전선을 공격하는 군사 작전을 펼친 끝에 이미 상당한 면적의 영토를 차지한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레바논의 주르드 아르살은 6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알누스라 전선 대원들이 대거 들어와 치안이 크게 악화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최근 몇 달간 레바논군은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임시 난민촌에 극단주의 무장대원들이 숨어 있다고 보고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이 난민촌들에는 시리아에서 넘어온 난민 수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내전 발발 후 시리아에서 외국으로 피신한 난민 수는 현재 5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은 인접국인 레바논과 터키, 요르단, 이라크 등지로 이주한 상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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