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의 전쟁'…도심 벌집 제거요청 신고 쇄도
강원 6∼7월 4천100건 출동…지난해보다 2배 증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벌들의 출현이 빈번해지면서 벌집 제거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여름철 폭염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한 벌들의 개체 수 증가와 말벌의 왕성한 활동 탓이다.
2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7월 도내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4천100건이다.
하루에 67건, 시간당 3건꼴로 출동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천81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 주택이나 상가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변과 종합운동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벌이 출현해 제거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선군 여량면 레일바이크 주차장의 기차 밑에서 말벌이 나타났고, 27일 홍천 종합운동장 인근에서는 벌집 제거요청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조치했다.
벌에 쏘인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 5∼7월 도내에서 255명이 벌에 쏘였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었으나 지난달 16일 원주시 소초면에서 50대 남성이 밭일하던 중 벌에 얼굴을 쏘여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지난달 30일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벌이 달리는 차 안으로까지 들어와 12세 여학생의 귀와 손등을 쏘아댔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주위에 벌이 있을 때 옷이나 수건을 흔들어 쫓으려 하지 말고 최대한 작은 움직임으로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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