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문家' 이회영 6형제 발자취로 돌아보는 독립운동
서울역사박물관서 '민국의 길, 자유의 길' 기획전
전 재산 처분해 서간도로 가 항일투쟁…대한민국 임시정부에도 참여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광복 72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 6형제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우당 6형제는 조선시대 끝자락에서 국가 쇄신에 힘쓰다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하자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벌였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우당 6형제의 독립운동 - 민국의 길, 자유의 길' 기획전을 이달 3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연다고 2일 밝혔다. 올해는 우당 탄신 150주년 이기도 하다.
6형제는 조선 명재상인 이항복의 10대손으로 명동성당 앞 YMCA 자리에 살았다. 을사늑약 체결 이후 항일 비밀결사인 신민회 조직에 참여하고, 헤이그 특사파견 등 국외 항일운동 전반에 관여했다.
한일강제합병 이후에는 전 가족이 재산을 팔아 서간도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건설, 무장독립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형제가 당시 재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은 40만원. 지금 돈으로 600억원에 이른다.
6형제가 서간도에 만든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부터 10년간 졸업생 3천500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봉오동·청산리전투에서 활약했다.
3·1 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로 간 이회영과 동생 이시영(1869~1953)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몸을 담는다.
망명가의 삶이 쉽지 않았기에 난(蘭) 그림을 팔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고, 부인이 고국으로 돌아가 삯바느질을 해 부친 생활비를 받아쓰기도 한다.
전시는 아나키즘 사상을 통해 '자유의 길'을 찾고자 한 이회영의 독립운동을 집중 조명한다.
이시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무총장과 재무총장을 거쳐 광복된 조국에서 초대 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국민방위군사건과 거창 양민학살사건을 거치면서 정부에 실망해 부통령직에서 사퇴한다.
이시영이 부통령직 사퇴 당시 발표한 '국민에게 고하는 글', 광복 후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기념 서명, 광복 후 신흥무관학교의 정신을 잇기 위해 세운 신흥학교 졸업장 등 형제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이 공개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개막식에는 이회영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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