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00년전 해양제사 현장 '부안 죽막동 유적' 사적 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삼국시대부터 해양 제사가 치러진 '부안 죽막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변산반도의 서쪽 해안 절벽에 있는 부안 죽막동 유적은 지리적으로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길목으로 평가된다. 이곳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안전한 항해와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가 열렸다.
1990년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가야, 통일신라, 조선을 비롯해 고대 중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토기, 도자기, 금속유물 등이 출토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 이뤄진 제의에 중국, 일본 사람이 참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제사가 끝난 뒤 제기를 포함한 각종 물품을 땅에 묻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부안 죽막동 유적은 원시적인 제사를 지낸 흔적이 문화경관과 함께 잘 보존돼 있다"며 "해양 제사 문화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변산반도 앞바다를 수호하는 해신인 개양할미의 전설이 내려오고, 지금도 매년 풍어를 바라는 용왕제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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