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배당주·정책주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2009년 이후 최고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는지다.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나 하반기만 놓고 보면 상승 속도 측면에서는 둔화가 불가피하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 중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높게 바라보는 곳들의 전망치 상단은 2,600이다. 한국 증시가 추가 상승을 지속하더라도 하반기 중 주가지수 상승 폭은 6∼7% 남짓이라는 의미다.
상반기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한 정보기술(IT) 중심의 실적 증가는 둔화 중이다.
코스피와 IT 부문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정체 국면이며 이익수정비율도 정점을 찍었다.
달러 약세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유입, 글로벌 IT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를 고려하면 시장 하락 위험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IT 부문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중립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상반기와 같은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8월에 관심 있게 봐야 하는 첫 번째 주식군은 배당주다.
하반기 지수 상승 탄력 둔화는 투자자들의 순환매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배당주는 코스피 대비 상대적 매력이 부각돼 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경우 연중 코스피를 5∼6%포인트 밑돌면 반등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성과가 상반기에 부진하면 하반기에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순환매 관점의 접근인 만큼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이익증가율도 함께 고려해 관심이 가는 업종을 추려야 한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높고 올해 예상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하는 업종은 에너지, 은행, 통신, 증권, 철강이다.
7∼8월에 발표되는 정부 정책 관련 주식군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25일에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22일에는 올해 추경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은 세법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8월에 주목해야 할 정책은 추경 예산안이다.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중장기 과제이기 때문에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추경은 다르다. 정부는 오는 10월4일 추석 전까지 예산의 70%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산 11조원의 70%를 일할 계산하면 일평균 1천40억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1∼2분기에 나타났던 소비자심리지수 반등은 고소득층 중심으로 이뤄졌다. 국내 내수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소비심리 반등에 미치지 못했던 이유다. 2분기 내수 업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이를 반영한다.
실적발표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8∼9월에 집중적으로 집행될 추경 예산은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경기 영향이 클 수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는 순환매 관점에서 유통·의류·음식료 등 내수 업종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성자: 김영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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