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내년 한국에 세르반테스문화원 정식 개설

입력 2017-08-02 05:00
스페인 정부, 내년 한국에 세르반테스문화원 정식 개설

스페인의 언어·문화 보급하는 공공기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내년에 한국에 스페인어의 보급과 교육을 담당하는 세르반테스 문화원(Instituto Cervantes)을 정식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주스페인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한국, 스위스, 세네갈에 세르반테스 해외문화원을 신규 개설키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스페인 정부는 최근 수년간 경제위기를 이유로 세르반테스 해외문화원 개설을 잠정 중단해왔지만, 최근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문화원 추가 개설을 다시 시작했다.

세르반테스 문화원은 스페인어의 교육과 스페인 문화 보급을 담당하는 스페인의 공공기관으로 1991년 스페인 정부에 의해 설립됐다. 명칭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최초의 근대소설 '돈키호테'를 쓴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영국의 브티티시카운슬, 독일의 괴테인스티튜트, 프랑스의 알리앙스프랑세즈처럼 자국어 보급과 문화교류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현재 세계 40여 개 국에 개설돼 있다.

그동안 주스페인한국대사관과 스페인 정부는 세르반테스 문화원의 한국 개설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25일 세르반테스 문화원 연례 간부회의에서 2018년 한국 개설을 결정했다.

서울에는 현재 한국외국어대에 세르반테스 문화원의 인가를 받은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으며, 내년에 설립되는 문화원은 스페인 정부가 직영하는 형태다.

박희권 주스페인 대사는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개설되면 30여개 국 5억명의 인구가 사용하는 스페인어가 한국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교육되고 라틴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청년들의 중남미 진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