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와 中'건군절' 맞은 북중접경 '평온 속 긴장'
압록강변 무장경찰 증가·선양 군사관리구 경비병 무장 강화
중국내 북한 전문가들, 관 주최 토론회에서 '급변사태' 대응책 답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을 기념하는 건군절을 맞아 북한과 중국 간 접경 지역은 평온 속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1일 북중 접경 지역 소식통들은 불과 나흘 전 벌어진 북한의 대륙간탄도탄(ICBM)급 미사일 발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압록강변 공원 입구에는 지난 5월 이후 배치된 무장경찰 호송 대형 트럭이 최근 며칠 새 갑자기 4~5대로 늘어났다. 단둥해관(세관) 건너편 도로에도 무장트럭이 출동태세를 갖춘 채 배치됐다.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압록강대교(중국명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부근 교통섬에는 검은색 특수경찰 장갑차가 상시 정차됐다.
또 동북3성 중심도시인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군사관리구 입구에도 경비병사들이 평소보다 무장을 강화한 차림으로 배치됐다.
접경 지역의 한 소식통은 "압록강변 공원에 배치된 무장트럭은 얼마 전까지 1~2대였으나 지난달 28일 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4대 이상으로 늘었다"며 미사일 발사 이후 중국 당국 대응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들어 중국이 북한의 핵 위협, 김정남 피살 등을 계기로 접경 지역에 병력을 증파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단둥 시민들은 ㅇ번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중국 당국이 급변사태 대비책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런 가운데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건군 9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항미원조전쟁(6·25전쟁을 일컫는 중국 용어) 승리를 언급한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제재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해 중국의 자주적 입장을 강조하고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은연중에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최근 연변조선족자치주, 단둥 등지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중국인 전문가들이 연일 관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려 다니고 있다"면서 "주최 측이 이들에게 북한 정권 붕괴 등에 대비할 중국의 방안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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