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의 장인 6명이 만나 손을 모은다

입력 2017-08-01 18:03
한국과 영국의 장인 6명이 만나 손을 모은다

도자기·요리·나무공예서 실용적 상품 협업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자기, 요리, 나무공예 세 분야의 한국과 영국의 대표적 장인 6명이 만나 협업을 시도한다.

영국 예술단체 그라이즈데일 아츠(Grizedale Arts)와 캐스필드 갤러리(Castlefield Gallery)가 한국의 대표적 도예가 신경균, 제철 요리 전문가 임계화, 전통오죽 공예 기능 전승자 최선희 등 3명을 영국에 초청했다.

이들은 1일부터 3명의 영국 장인 파트너들과 함께 열흘 동안 영국 중부 코니스턴과 맨체스터를 방문해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협업을 모색한다.

오는 6일과 9일에는 코니스턴과 맨체스터에서 대중들과 만나 그들의 작업을 보여주고 워크숍을 열기도 한다.

도예가 신경균은 한국의 전통 도자기법을 계승하고 이를 과학적 사고로 진화시켜온 작가로 지난 2014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파트너는 조 하틀리(Joe Hartley). 창의적 아이디어로 활동하는 도예가로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창의적 공간을 만들어가는 'OH OK'의 공동설립자다.



임계화는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로 제철 음식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해 연구하고 이를 전통 도자 그릇에 담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노력해온 요리연구가다.

고급스러운 비전과 요리,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은 레스토랑 '웨어 더 라이트 겟츠 인'(Where The Lights Gets In) 설립자이자 요리사인 샘 버클리(Sam Buckley)가 임계화와 함께 한다.

최선희는 오죽 공예 기능 전승자로 '대나무를 휘는 가공 방법'을 발명하는 등 30년간 오죽 공예에 몰두하며 전통 유물 재현과 해외 전시 참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 캐비닛 제작과 골동품 가구 복원 및 보존 기술분야 유명인사인 영국 앤틱가구 전문가 톰 필립슨(Tom Philipson)이 최선희의 오죽 공예와 만나 서로 영감을 나눈다.



현대예술을 선도하는 그라이즈데일 아츠의 애덤 서덜랜드 감독은 "한국 장인들이 보여주는 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공예 기술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들과 함께 유용하면서 매력 있고 성취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기대했다.

이번 방문에 이어 영국 장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실용성이 돋보이는 예술 공예품을 완성한다. 이들 상품은 사회적 기업들의 생산을 거쳐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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