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들, 13일간 민통선 248㎞ 도보횡단
이인영·김병기·송옥주 주도…우원식 원내대표 참여
"안보정국에 부적절" 일각 우려에 "평화 갈망할수록 안보 튼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13일 동안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도보 횡단에 나선다.
분단의 상징이 된 땅을 행진하면서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안보위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칫 이번 행사가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3일부터 15일까지 12박 13일간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민통선 248㎞를 행진하는 '2017 통일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진은 이 의원이 같은 당 김병기 의원과 송옥주 의원에게 제안해 마련된 것으로,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각자 1박 2일에서 3박 4일씩 릴레이로 동참하게 된다.
특히 우원식 원내대표도 1박 2일 동안 참석해 의원들을 격려하기로 했으며, 4선인 설훈 의원 등 중진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지방의회 의원, 환경·생태·국방·통일·경제 분야 전문가, 기업인, 대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행진에 참여해 매일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민통선 노변정담'도 함께 진행한다고 이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민통선은 헤어짐과 적대로 멍든 땅이지만, 여기서부터 만남과 화해의 상징을 만들고 싶다"며 "평양과 금강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걷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긴 세월 버려진 죽음의 땅이 새로운 생명의 땅, 생태의 보고로 변모하고 있다고 한다"며 "평화와 생태의 새로운 길로 민통선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엄중한 안보 정국 속에서 여당 의원들이 민통선을 행진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한 ICBM 도발로 긴장감이 높아진 만큼 강력한 안보체제 구축과 효과적인 대북 압박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핵과 미사일이 위협하는데 평화를 꿈꿔도 괜찮을까 생각도 해봤다"며 "그래서 더 걷고 싶었다. 평화를 갈망할수록 우리 안보는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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