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LNG 전환 불가…업체 도산"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홍성·예산 내포신도시에 건립 중인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액화천연가스(LNG)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가운데 사업 시행자인 내포그린에너지가 LNG 전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내포그린에너지 측은 1일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의 사업 계획에 따라 투자 유치가 마무리됐다"며 "사업 계획을 변경하면 이미 유치된 투자가 무산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NG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으므로 투자를 받을 수 없다"며 "다른 지역에서 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도 사업성이 맞지 않아 사업권을 반납하는 상황에서 LNG 전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LNG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시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누가 경제성이 없는 사업에 투자하려고 하겠느냐"며 "결국 업체는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내포그린에너지 측은 SRF 발전소가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업체 관계자는 "SRF 사용에 따른 환경 피해 우려에 대해 정부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내포집단에너지 시설의 주거 인접 특성을 고려해 배출 기준을 LNG 시설 배출 수준 이하를 준수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에서 주장하는 미세먼지, 독성물질, 다이옥신 배출 등에 따른 피해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인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SRF 열병합발전소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의 하나다.
한국남부발전, 롯데건설, 삼호개발 등이 설립한 내포그린에너지가 2023년까지 예산 삽교읍 목리에 최대 열 공급량 394G㎈/h, 발전용량 97㎿의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집단에너지시설에 사용되는 원료로 SRF를 사용하는 시설 1기와 LNG를 사용하는 시설 5기를 계획했다.
전액 민간투자로 5천400억원을 투입해 내포신도시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SRF를 사용하는 시설을 LNG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SRF를 사용하면 환경오염 피해 등을 입을 수 있어 LNG만 사용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편 사업자와 주민이 사용 연료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충남도는 허승욱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내포상생협력기획단'을 구성해 중재에 나선 상태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