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선박 빼면 수출 제자리 걸음

입력 2017-08-01 14:03
반도체·선박 빼면 수출 제자리 걸음

중국·미국 의존도는 줄어…산업부 "수출시장 다변화 성과"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아세안과 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7월 수출이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면 수출이 크게 늘지 않아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對) 인도 수출이 15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9.2%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역대 2위인 83억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5% 늘었다.

반면 중국과 미국 수출은 각각 6.6%, 7.0%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가율인 19.5%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7월 37.7%에서 올해 7월 33.7%로 감소했다.

아세안과 인도 수출 비중은 17.7%에서 20.4%로 늘었다.

산업부는 중국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맞서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진규 무역정책관은 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정부가 여러 차례 수출시장 다변화를 강조하고 관련 정책을 시행하면서 아세안과 인도 시장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3대 주력 수출품목은 전년 대비 22.1% 증가했지만,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7월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도체는 전년 대비 57.8% 증가한 78억9천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선박이 60억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8.2% 증가했다.

그러나 선박은 배를 발주처에 인도하는 시점에서 수출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일반기계(1.9%), 자동차(7.5%), 석유화학(13.5%), 석유제품(0.1%), 철강제품(11.3%), 디스플레이(6.3%), 컴퓨터(11.3%) 등은 증가율이 반도체·선박보다 낮았다.

무선통신기기(-27.4%)와 가전(-29.5%), 자동차 부품(-13.3%), 섬유(-7.7%) 등 4개 품목은 감소했다.

7월 전체 수출액인 488억5천만 달러에서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수출액은 348억7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와 선박을 뺀 11개 주력품목은 수출이 늘지 않았다.

박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와 선박을 빼면 실제 증가율이 저조하지만 13대 주력품목 중 9개가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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