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4형' 2차 발사 무평리에 이동식거치대 공장"

입력 2017-08-01 11:58
수정 2017-08-01 16:50
"北, '화성-14형' 2차 발사 무평리에 이동식거치대 공장"

'디플로매트' 관측, 美 전문가들도 2014년에 유사 주장

美 핵공격 시 하와이, 샌디에이고, 워싱턴 D.C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이 지난달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한 자강도 무평리에는 이동식거치대(TE) 조립공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교 전문매체인 디플로매트는 무평리가 1차 시험발사장인 구성리에서 서북쪽으로 125㎞가량 떨어진 곳으로 북한이 무평리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무기생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31일 보도했다.

디플로매트는 이어 북한이 화성-14형 2차 발사를 위해 구성리에서 TE를 무평리로 옮겨왔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는 무평리가 TE 조립공장 등 무기공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제프리 루이스 등 미국 비확산연구센터(CNS) 소속 연구원들은 2014년 2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화성-13형'과 2012년 처음 공개된 ICBM급 'KN-08'용 이동식발사대(TEL)조립공장으로 보이는 두 곳을 파악했다고 주장, 관심이 쏠렸다.

이 매체는 그러나 1차 발사 때 목격됐던 TE가 2차 발사 때 사용됐던 것과 같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미 군사전문가들은 무평리는 행정구역상 전천군에 속하며, 전천군에는 장거리 미사일 기지인 '52기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ICBM급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이 ICBM의 생존성에 계속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어 향후 ICBM 발사 징후 탐지·포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디플로매트는 예측했다.

우선 이미 광범위하고 다양한 미사일 발사용 지하시설을 갖춘 북한은 화성-14형 등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이 첩보위성에 쉽게 탐지되지 않게 수평 배열 형태로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

또 북한은 관측이 쉬운 화성-14형 발사시험장과 같은 시설은 실전 배치 시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미사일의 신뢰성이 확보되면 더는 분리 발사 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TEL을 통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디플로매트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보유 중인 TEL은 20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북한은 과거 이동식발사대를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대북 제재로 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화성-14형 시험발사에서 선보인 발사 방식은 이동식발사 차량을 보호할 뿐 아니라 이동식발사대로 미사일 추가 발사를 시도할 수 있어 전술적으로도 이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미국의 군사 전문매체 '위 아더 마이티'는 북한의 미국에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하와이, 워싱턴 D.C 등 한정된 목표만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핵 공격 목표를 표시한 선전용 사진(2013년)을 보면 러시아와 중국보다 기술 수준이 현저히 낮은 북한은 우선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담당하는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가장 최우선 타격 목표 중의 하나로 책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태평양 지역 미 해군의 주요 기지인 샌디에이고, 지상 발사 핵 억제력 가운데 하나인 ICBM '미니트맨 III'를 관할하는 공군의 범지구타격사령부가 있는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 워싱턴 D.C 등이 주요 표적이라고 위 아더 마이티는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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