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심방세동 환자 93%, 뇌졸중 위험"

입력 2017-08-01 11:00
"60세 이상 심방세동 환자 93%, 뇌졸중 위험"

전남대병원, 60대 이상 2천422명 선별검사 결과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60세 이상 심방세동 환자의 93%가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남대학교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광주 동구 거주 60세 이상 주민 2천422명을 대상으로 심방세동 선별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1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고혈압·심부전·판막질환 등이 동반되며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5배나 증가하는 질환이다.

정상맥박은 1분에 60∼100회 뛰는데 이보다 빠르면 '빈맥', 느리면 '서맥', 빠르면서도 불규칙면 '심방세동'으로 본다.

총 4단계로 이번 검사에서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주민은 모두 73명(남성 34명·여성 39명)이었다.

이들 중 93.2%(68명)가 뇌졸중 위험도 검사(CHA2DS2-VASc 점수)에서 '높음(2점 이상)'으로 나타나 심방세동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임을 재확인하게 됐다.

또 심방세동 진단자 10명 중 7명(68.5%)은 자신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센터 연구진은 심방세동의 증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2008년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항목에서 제외되면서 질환 인지율과 조기발견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는 검사자 462명 중 5명인 1.1%가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으며 70대 2.8%(1천306명 중 36명), 80대 이상 4.9%(654명 중 32명)로 고령일수록 심방세동을 많이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측은 심방세동 진단자들을 대상으로 소집단교육을 했고 이후 교육 환자 중 82%가 병원진료를 받아 교육 효과도 컸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신민호 전남대병원 예방관리센터장은 "이번 검사는 심방세동의 조기발견 및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심방세동 교육 및 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센터장인 김주한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검사를 통해 심방세동 인지율이 낮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며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거릴 경우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은 발작성 심방세동과 만성 심방세동으로 구분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답답하고, 심하면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세가 나타난다.

심방세동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 검사가 가장 기본이며, 치료법으로는 정상적인 심박동을 회복시키기 위한 약물·수술·전극도자절제술 등을 한다.

약물 치료 위험요소가 적은 환자는 아스피린을, 위험요소가 큰 환자는 더 강력한 항응고제를 복용하게 한다.

다른 치료법으로 심방세동을 일으키고 유지시키는 심방 내의 회귀회로의 전도를 차단하는 메이즈술식 수술도 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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