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해외서도 흔들리나…롯데, 자카르타공항점 철수

입력 2017-08-01 10:45
면세점 해외서도 흔들리나…롯데, 자카르타공항점 철수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위기에 처한 면세점 업계가 해외사업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면세점 영업을 종료했다고 1일 밝혔다.

2012년 1월 31일 개장한 자카르타 공항점은 롯데의 첫 해외 면세점이지만 계약 만료로 문을 닫게 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계약이 끝나 재입찰에 나섰으나 현지 업체에 사업권이 넘어갔다"며 "자카르타 시내점 등 다른 해외 매장에 집중하면서 해외 진출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자카르타 공항점 폐점으로 해외매장이 자카르타 시내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도쿄 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태국 방콕점 등 6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면세점 업계는 최근 시장 다변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면세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자국 면세점 보호 경향도 나타나고 있어 시장 개척이 만만치 않다.

또한 해외사업은 수익성이 떨어져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해외에서 약 1천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지만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마카오 공항, 태국 푸껫, 일본 도쿄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올 연말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해외에서 5천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해외 매출이 가장 많지만 아직 적자다. 해외 영업손실은 2015년 601억원에서 지난해 376억으로 감소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 추세라면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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