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군사력 강화 주장 오노데라 前방위상 기용할 듯

입력 2017-08-01 08:57
아베, 군사력 강화 주장 오노데라 前방위상 기용할 듯

"모데기 자민당 정조회장도 각료로…기시다 외무상 유임 전망"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3일 개각에서 적 기지 공격력 강화를 주장해온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1일 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한 아베 총리는 한때 대폭 개각을 검토했으나 정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존 내각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각을 단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물론이고 교체설이 돌았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유임될 것으로 산케이는 전망했다.

자민당 정조회장 대행이기도 한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지난 5월 미국 정부 관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시일에 대한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미국 강연에선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군(軍)에 의한 강제성이 있었든 없었든 인권이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계에선 아베 총리가 발탁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이 여러 차례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각료 경험자가 후임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이번 개각에선 모데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정조회장도 주요 각료로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모데기 정조회장은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 문제 담당상, 금융상을 역임했으며 2012년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경제산업상을 맡았다.

당내에선 아베 총리가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지원할 경제관료 등으로 그를 기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자민당 마쓰야마 마사지(松山政司)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의 기용도 거론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안정감과 개혁을 통해 돌파력을 갖추고 싶다"며 "중요과제에 속도감을 갖고 정책을 실행, 하나씩 결과를 내는 것 말고는 신뢰회복의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해 1월 대가성 자금 수수 의혹으로 물러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정·재생상을 자민당 주요 3역에 기용하려 했으나 여론 악화를 우려, 포기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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