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케냐서 선관위 간부 피살된 채 발견…"고문 흔적"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대선 시행을 일주일 앞둔 케냐의 선거관리위원회(IEBC) 간부가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케냐 일간 '스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흘 전 실종된 케냐 선관위 고위 직원인 크리스토퍼 음산도가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한 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음산도의 시신에서는 머리와 목 부위 상처와 함께 고문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와풀라 체부카티는 "이 죽음은 우리 직원에 대한 잔인한 살인 사건"이라며 "우리는 누가 왜 그를 죽였는지 정부가 모든 관련 정보를 제공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음산도는 선거 관련 서버의 소재를 아는 선관위 내 소수의 핵심 직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피살 전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이번 살해 사건은 오는 8월 8일 대선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벌어졌다.
재선을 노리는 우후루 케냐타 현 케냐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야권연합 국민슈퍼동맹(NASA) 대선 후보 라일라 오딩가 전(前) 총리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3년 대선에서는 케냐타가 50.07%의 득표율로 오딩가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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