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녀' 김윤혜 "태어나서 따귀 처음 때려봤어요"

입력 2017-08-01 12:00
'엽기녀' 김윤혜 "태어나서 따귀 처음 때려봤어요"

"진짜 데뷔무대는 '뽀뽀뽀'…차기작선 더 사랑스러운 모습 보여드릴게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태어나서 남 따귀를 때려본 게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저는 다연이와 달리 소심하고, 낯도 가리고, '여왕벌' 기질도 없어요. (웃음)"

최근 종영한 SBS TV 사전제작 수목극 '엽기적인 그녀'에서 한양 사교계의 여왕벌이자 견명(견우-혜명) 커플을 훼방 놓는 악녀 정다연을 연기한 배우 김윤혜(26)를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김윤혜는 "첫 사극이어서 한복도 말투도 생소해 긴장을 많이 했다"며 "특히 도도함, 우아함, 사랑스러움, 분노, 질투 등 다양한 감정선을 담아내야 했기에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임당회 수장답게 매회 화려한 장신구와 예쁜 한복을 입는 재미는 쏠쏠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다연은 조정 최고 실권자 정기준(정웅인 분)의 외동딸로서 아버지의 권세를 이용해 혜명공주(오연서)와 관련된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다연이가 혜민서에서 봉사 중인 혜명을 찾아가 '견우 도련님과 혼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얘기할 때는 제가 봐도 참 못됐더라고요. 실제 저라면 아마 견우한테 고백도 제대로 못했을 걸요."



김윤혜는 함께 호흡을 맞춘 주원에 대해서는 "장난기가 많으면서도 굉장히 다정하다"며 "지금 군 복무 중인데 꼭 면회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오연서에 대해서는 "정말 혜명처럼 털털하고 분위기 메이커다. 저보다 언니지만 귀엽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웅인과 관련해서는 "극 중에서 저한테는 한없이 다정했기 때문에 방송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연기하시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2007년 영화 '아들'이 데뷔작으로 알려진 김윤혜는 영화 '점쟁이들'(2012), '소녀'(2013), '성난 변호사'(2015), '사랑하기 때문에'(2017)와 드라마 '최강! 울엄마'(2007), '강력반'(2011), '선녀가 필요해'(2012), '이웃집 꽃미남'(2013), '뱀파이어 탐정'(2016) 등에 꾸준히 출연했다.

그러나 김윤혜는 "사실 진짜 데뷔무대는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였다"며 "이후에도 아역 CF와 뮤직비디오 등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엽기적인 그녀' 다음으로는 사전제작 드라마 '모히또'에 배우 성준과 함께 출연한다.

"이번에는 훨씬 더 사랑스러운 역할이에요. 다연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일 거예요. 늘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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