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통합지주사 출범2년…반도체·바이오 '미래먹거리' 확보
SK쇼와덴코·SK트리켐 등 설립으로 '반도체 종합그룹' 뒷받침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인수합병에 신약개발까지 '가속페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SK쇼와덴코·SK트리켐 설립, LG실트론 인수, 글로벌 제약업체 브리톨마이어스스큅(BMS) 아일랜드 공장 인수, 뇌전증 치료제 개발, 카셰어링업체 '소카(SOCAR)' 인수….
1일 통합지주회사 출범 2주년을 맞은 SK그룹의 지주회사 SK㈜(대표이사 장동현)가 지난 2년 만에 이뤄낸 성과들이다.
일원화된 경영체계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5년 8월 1일 공식 출범한 통합지주사 SK㈜는 잇단 글로벌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비교적 빨리 사업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 '미래먹거리' 업종으로 분류되는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에서 선제 투자에 나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인 것은 물론 주주 가치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측 자평이다.
실제로 SK㈜가 통합지주회사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인수했던 SK머티리얼스는 일본 화학업체 쇼와덴코, 트리케미칼과 함께 각각 합작법인 'SK쇼와덴코'와 'SK트리켐'을 설립, 반도체소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전세계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SK쇼와덴코는 지난달 26일 경북 영주 공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연간 20t)의 3차원(3D) 낸드메모리 생산용 식각가스 공장 기공식을 열고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또 SK트리켐은 하루 전날인 같은달 25일 세종시 공장에서 반도체 증착가스인 프리커서(Precursor) 양산을 본격화하며 SK㈜ 통합지주회사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축포'를 터뜨렸다.
SK㈜는 또 올해초에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수출업체인 LG실트론을 인수해 수출대상국이자 지사 소재지인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 완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고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東芝)의 메모리 사업 인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SK그룹은 '종합 반도체그룹'으로서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도 인수합병과 신약 개발 등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6월 SK㈜의 100% 자회사이자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SK바이오텍은 세계적 제약기업인 BMS 아일랜드 공장을 통째로 인수하며 유럽 의약품 생산·판매의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역시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독자개발 중인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글로벌 3상 안정성 시험에 돌입한 데 이어 수면장애 치료신약(SKL-N05)도 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국내 1위 카셰어링업체 '소카(SOCAR)'에 지분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1위 P2P 차량공유업체인 '투로(Turo)'에도 투자를 추진하면서 이 분야의 사업 기회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태세다.
이밖에 지난달에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이자 글로벌 물류업체인 ESR(이샹레드우드그룹)의 지분 11.77%를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딥 체인지(Deep Change)' 비전이 가시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