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민간로켓 발사 66초만에 실패…3개월뒤 재도전

입력 2017-07-31 11:48
日 첫 민간로켓 발사 66초만에 실패…3개월뒤 재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의 첫 민간 우주관측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

3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벤처기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관측로켓 MOMO(모모) 1호기가 발사를 네 차례 연기한 끝에 30일 오후 4시 32분 홋카이도 다이키초에서 발사됐다.

하지만 66초 만에 기체정보를 수신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엔진을 긴급정지해 태평양에 낙하시켰다.



이 회사 이나가와 다카히로 사장은 실패 뒤 기자회견에서 "기체가 파손되는 등의 불량이 있었다"며 "우주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기체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목적은 이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발사 직후에는 정상이었지만 속도가 마하를 넘어서면서 기체 손상을 입은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당시 로켓이 도달한 고도는 약 10㎞다.

계획상으로는 120초간 엔진을 분사해 4분 뒤 대기권과 우주공간의 경계가 되는 고도 100㎞까지 도달한 뒤 다이키초 앞 50㎞ 해상에 낙하산을 펼쳐 떨어지게 돼 있었다.

이 회사의 호리에 다카후미 창업자는 "후계기는 3개월 뒤 개발, 연내에 쏘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기체파손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이 회사의 급선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모모는 길이 10m, 무게 약 1.1t의 1단식 소형로켓이다. 통상 관측로켓 1기당 제조와 발사에는 5억엔 이상이 드는데, 모모는 5천만엔(약 5억원) 이하의 비용으로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모는 일본에서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개발한 첫 우주로켓으로서 기대를 모았다.

홋카이도 다이키초에서 로켓이 발사된 것은 해당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치한데 따른 것이다. 날씨나 기체 문제로 발사 예정시간이 당초 29일에서 네 차례 연기되는 상황에서도 텐트를 치고 기다린 끝에 발사장면을 목격한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고 한다.



인턴스텔라 테크놀로지스는 2013년 발족했다. 젊은 사원 중심으로 14명이 2014년 모모의 개발을 시작해 엔진연소시험을 100회 이상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이나 신규 스폰서를 통한 자금모집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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