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주의를 줘도'…방파제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빈발
(군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방파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테트라포드(TTP·일명 삼발이) 사이로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관내 테트라포드에서 9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부상자 대부분은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 9시 45분께 군산시 비응도동 비응항 방파제에서 최모(52·여)씨가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했다.
최씨는 밤바다를 가까이 보기 위해 방파제를 건너다 발을 헛디뎌 3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추락한 최씨를 끌어올려 병원으로 후송했다.
최씨는 머리와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4일 군산시 옥도면 죽도 방파제에서도 관광객 허모(63)씨가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다리가 부러졌다.
허씨는 낚시를 하기 위해 방파제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추락사고가 빈번한 테트라포드는 파도의 힘을 줄여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다리가 4개 달린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겉으로 볼 때는 다리 1개가 다른 구조물과 맞닿아 감춰져 있어 통상 '삼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테트라포드 표면에는 물이끼가 자주 끼고 수초가 걸려 있는 경우도 많아 실족 위험이 매우 크다.
내부 구조도 원뿔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테트라포드는 콘크리트로 제작돼 부딪힐 경우 크게 다치게 된다"며 "최근 추락사고가 잦아 관광객들에게 출입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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