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4국 따돌림에 카타르 수입량·보유외환 '반토막'
6월 수입 40% 감소…보유외환 5년래 최저지만 해외유동자산 든든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 4개국으로부터 경제 봉쇄를 받으면서 지난 6월 수입량과 외환보유고가 크게 줄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카타르의 수입액은 59억리얄(약 1조8천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보다 40%, 지난 5월보다 38% 줄어든 수치다.
특히 UAE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달보다 64.5% 감소하며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UAE가 카타르행 물품 취급을 거부함에 따라 UAE를 출발한 물품은 제3국을 거쳐 카타르로 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 기간 카타르의 수출량은 184억리얄(약 5조6천806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4% 늘었다. 이는 카타르의 주요 수출품인 가스 관련 품목의 수출이 15.8%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달보다는 역시 10% 줄어 단교사태 여파를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는 이번 아랍 4개국의 금수조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교사태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오만의 항구를 물품 공급망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도하에도 새 항구를 준비 중이다.
같은 기간 카타르의 보유외환 역시 가파르게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카타르 중앙은행의 순외환보유고는 244억달러(약 27조4천256억원)로 104억달러(약 11조6천896억원)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카타르 국부펀드는 1천800억 달러(약 202조원) 이상의 해외 유동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이 필요하다고 결정할 때 이를 중앙은행의 보유외환을 보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사우디 등 아랍 4개국은 지난 6월 5일부터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끊고 이란·터키와 우호 관계 중단,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무슬림형제단 지원 중단, 테러 조직·용의자 정보 제공 등 13개 항을 요구했고 카타르는 주권 침해라면서 즉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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