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폭 커진다…집값상승 기대감 탓

입력 2017-07-31 12:00
수정 2017-07-31 15:32
[통화신용보고서]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폭 커진다…집값상승 기대감 탓

상반기보다 확대되지만 작년보다는 축소될 듯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더 커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하반기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상반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잔금대출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된 아파트 입주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집단대출과 기타대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기 대선으로 일정이 미뤄졌거나 대출·주택시장 관련 규제 강화에 앞서 서두르는 움직임이 겹치며 하반기에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데 기인한다.

한은은 그러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정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노력이 지속되며 대출 증가폭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정상화로 국내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이에 연동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약해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단기 시장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 수요에는 미 통화정책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금리는 국내 기준금리와 밀접하다.





가계대출은 상반기에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36조5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는 13조3천억원, 2분기 23조2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6월 수치는 한은(은행)과 금융감독원(비은행) 속보치이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규모가 2분기에 17조1천억원으로, 1분기(5조9천억원)의 3배에 육박했다.

2분기 은행 가계대출 중에 주택담보대출이 11조3천억원, 기타 대출이 5조7천억원이다. 1분기 각각 5조5천억원, 4천억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집단대출은 1분기 1조6천억원에서 4∼5월 3조4천억원으로 폭증했다.

한은은 집단대출의 견조한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서울 등 일부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을 2분기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배경으로 들었다.

또, 5월 황금연휴 기간 소비성 자금 수요가 늘고, 분양권 전매가 늘어난 점 등도 신용대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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