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외위원장 109명 전대출마 권유…"安, 신중히 판단"

입력 2017-07-30 15:55
국민의당 원외위원장 109명 전대출마 권유…"安, 신중히 판단"

安에 109명 지역위원장 서명 전달…"安,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해"

安측 "여러 의견을 듣고 있어…출마여부 고민하는 상황 아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의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최근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8·27 전당대회에 출마해달라는 권유를 했으며, 안 전 대표가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 이상민 안성지역위원장, 이승호 부천 원미을 지역위원장 등 3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어제 오후 지역위원장 대표단 7명이 서울 상계동 북카페에서 안 전 대표와 1시간 20분가량 면담하면서 전대 출마를 강력히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면담하면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지역위원장들 서명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서명에는 지역위원장 250여명 가운데 109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당 대표 후보로 이미 출마하신 분도 계시는데 서명을 해준 지역위원장들에 대해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 요구사항을 포함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출마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출마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양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들은 얘기를 우리에게 하더라"라며 "출마하라는 쪽에서는 어떤 주장을 펴고, 출마하지 말라는 쪽에서는 어떤 주장을 하는지를 우리에게 소개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당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 함께 간 지역위원장들은 강력하게 출마를 요구했다"며 "사실상의 대안부재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곤란할 수 있지만, 정면돌파를 해야 당이 존립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전대 출마가 가시밭길이고, 우리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다당제를 지킬 사람은 안 전 대표뿐이다. 책임지는 자세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이번주 안에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겠나"라며 "개인적으로는 안 전 대표가 나올 것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안 전 대표를 세 차례 만났는데 반응이 (평소와) 다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면담에서는 이유미 씨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지만, 예측건대 (입장을 낼 때는) 언급을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후의 일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는 것뿐,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말 역시 이후 모든 고민에 있어 심사숙고하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 얘기"라며 "입장표명도 예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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